부동산·소비재·방산·희토류…입맛따라 고르는 中 ETF

유주안 기자

입력 2022-07-05 09:13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 구축 가능해져"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다양한 산업섹터와 테마 ETF에 투자할 길이 열림에 따라 대상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중국 본토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지난달 29일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상장지수펀드(ETF) 교차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4일부터 투자자들은 홍콩주식시장을 통해 83개 중국 본토 ETF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50, CSI300, 차이넥스트(Chinext) 등 본토 주식시장 지수는 물론 금융·부동산, 증권, 헬스케어, 소비재, 소비재 가운데에서도 음식료나 주류, 미디어, IT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 섹터에 투자하는 ETF가 이에 해당한다.

또 투자자들은 반도체 선두기업, AI, 5G, 탄소중립, 전기차 배터리, 방산 선두 기업, 희토류, 바이오테크, 국유기업개혁 등 테마ETF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

해당 ETF들은 중국 내 유력 자산운용사인 GF, 궈타이(國泰基金), 차이나서던(China Southern Asset Management), 화바오(華寶基金) 등이 운용한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5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본토 ETF 시장 개방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재 테마 지수를 추종하는 China Universal CSI Consumer Staples ETF는 귀주모태주, 이리유업, 오량액 등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우량기업으로 구성돼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 AI 기업으로 구성된 E Fund Artificial Intelligence ETF에 대해서는 "자율주행, 음성·영상인식, 클라우드, CCTV 등 AI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5G 본격개화와 클라우드 도입 확대에 따른 성장가속화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방산테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양안관계(중국-대만) 악화와 미중간 군사적 긴장관계 고조가 우호적 투자여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교차매매 대상 중국 ETF는 83개로 전체 본토 상장 ETF(693개)의 12%에 해당하며 시가총액은 6,378억위안(약 123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SI300, Chinext(창업판) 등 지수추종형 ETF 외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방산 등 정부 육성 산업의 핵심이 되는 상품에 주목할 만 하다"며 "테마 ETF도 대거 포함돼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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