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삼성전자 담당하는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이번 2분기 실적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일단 장초반 주가흐름이 설명하듯이 2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2분기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9%, 11.4% 증가한 수치입니다.
숫자로만 본다면 실적은 좋지만 2분기 들어서 증권사들이 각각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4월초만 해도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이 78조 원, 영업이익이 16조 원 수준이었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까지 점쳐지면서 불안감이 커진 거죠.
결론적으로 시장이 예상한 영업이익 14조 5천억 원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이 직전 분기 77조 7천억 원 수준에 이르지 못 하면서 3분기 연속 계속됐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은 마감하게 됐습니다.
<앵커>
대외 악재가 쌓이면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2분기에도 예상됐지만 예상 보단 하락폭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2분기에 반도체에서만 10조 원 이상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가 줄었던 게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요.
문제는 3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커질 거란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2분기에는 PC와 모바일 수요가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서버 수요는 유지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가 얼어 붙으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거라는 예상입니다.
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는 미리 받아놨지만 자신들 상품이 안팔리면서 재고가 늘어난 상황이거든요. 이런 영향에 반도체 제조사들이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보다 10%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당초 3%~8% 감소할 거란 예상보다 큰 폭입니다.
<앵커>
스마트폰과 가전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 수준으로 직전분기 7,300만대 보다 1천만 대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고요. TV 출하량도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는 비단 삼성만의 상황이 아니라 글로벌 수요 자체가 줄어서 발생하는 문제여서요. 스마트폰 출하량 자체가 올해 연간 16억 대에서 14억 6천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서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부터 엔비디아, TSMC 같은 반도체 기업들까지 압박을 받을 거란 예측입니다.
하반기 극적인 반전,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같은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부정적으로 전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삼성으로서는 8월 중순에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폴드4와 플립4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인데요.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가격을 일반 스마트폰 가격까지 낮추는 노력을 해왔는데, 원자재값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품의 매력만으로 승부보기가 쉽지가 않은 거죠.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부 정재홍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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