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난사범, 숫자 '47'에 집착한 이유

입력 2022-07-07 08:55  






미국 시카고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행진 관람객 향해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크리모 3세(21)가 숫자 `47`에 집착했다고 수사 당국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오른쪽 눈가에 숫자 47을 문신으로 새겼고 그의 자동차에도 이 숫자를 도장했다.

이와 관련 하이랜드파크를 담당하는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 중범죄 태스크포스(TF)팀 크리스 코벨리 대변인은 크리모가 숫자 4와 7에 대해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며 "거꾸로 하면 7과 4, 7월 4일이 된다"고 말했다.


7월4일은 크리모가 범행한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코벨리 대변인은 "크리모가 어떤 연유로 무차별 총격을 감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디지털상의 행적을 보면 그의 내면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크리모가 즐겨 한 비디오게임 히트맨의 주인공 이름이 `에이전트47`이다. 악당 암살을 대행하는 살인청부업자 에이전트47은 `47` 또는 `코드네임 47`로도 불린다.

또 범죄조직원들 사이에 47은 공격용 소총 AK-47을 뜻한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그가 난사한 총기가 AK-47인지는 불분명하다. 수사당국은 `고성능 소총`이라고만 밝혔다.

그의 무차별 총격에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크리모는 사전 계획한 범행을 시행한 후 여장을 하고 어머니의 집까지 걸어가서 승용차를 가지고 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위스콘신주 매디슨까지 갔다. 당시 그는 60발 이상의 실탄을 갖고 있었고 크리모는 매디슨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인파를 보고 즉흥적으로 2차 총격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 범행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다 사건 발생 8시간여 만인 4일 오후 6시30분께 하이랜드파크 북쪽 도시 레이크포리스트에서 체포됐다.

그는 7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 책정없이 수감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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