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급락했던 증시가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대외변수에 휘둘리는 가운데 ETF 사이에도 자금 유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의 각광을 받던 지수형 ETF에서 자금이 빠진 반면 G2 성장주 ETF에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ETF 시장 규모 자체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ETF (상장지수펀드) 시장 전체 운용자산(AUM) 규모는 74조 원.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전체 ETF 규모는 소폭이지만 증가세(2천억 원)를 보였습니다.
하락장에서도 전체 ETF 시장규모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신규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성인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 : 0207 ETF 상품 같은 경우 주식형 상품만 있는게 아니고 채권형도 있고 대체자산형도 있다 보니까 이런 채권형 중에서 단기성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 쪽으로의 자금 수요들이 있어서 이쪽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지수형 상품에서 해외 성장주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초대비 자산 감소액이 큰 상위 5개 상품은 모두 국내 지수형으로,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MSCI KOREA TR ETF`가 1조 5천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성장주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미국 S&P500,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자산 규모는 총 1조7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보다 국내 증시의 타격이 더 큰데, 환율도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점대비 하락폭이 큰 해외 성장주 상품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ETF 시장의 자금이동으로 운용사 별 운용자산 규모에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타 운용사에 비해 해외 증시 ETF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게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겁니다.
이에 따라 1위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연초 5조 원 수준에서 2조 5천억 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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