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내용 밝히거나 계약 해지해야"
주주 행동주의펀드 연합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13일 SM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회장과 관련한 사익편취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구체적 계약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3일 논평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K팝 한류 열풍’의 토대를 닦은 선구자"라면서 "한편으로 독선적인 경영과 지속되는 사익편취 논란으로 일반주주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럼측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회사와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년 영업이익의 30~40%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개인회사(라이크기획)으로 이전해왔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9년에도 KB자산운용측이 요구한 라이크기획간의 합병 요구를 거절했고, 올해 초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계약해지 등에 대해 거부해왔다.
지난 3월말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KCF테크놀러지스 전 CFO) 감사가 선임됐으나 SM엔터에서 사익편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소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이성수 SM 공동 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측에 "라이크기획 계약 해지 및 합리적 대안 마련에 대해 주총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포럼측은 "SM엔터테인먼트에 라이크기획과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고, 라이크기획이 제공한 용역의 내용과 가치 평가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사회와 주주를 설득할 수 없다면 즉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회장이 사익편취 논란 이외에도 적은 지분으로 법적 책임을 피하는 등 후진적인 거버넌스로 주가 저평가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포럼측은 "SM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수많은 중견, 중소 규모의 상장사들이 공정거래법 저촉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와 정치권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구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