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지목되는 가운데, 신용거래가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대 7조원, 최소 2조∼3조원 가량이 더 줄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13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달 이후에만 4조원 감소했으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지난 7일 기준 0.83%로 2007년 이후 평균(0.52%)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가 급등 과정에서 많이 늘어난 신용거래와 미수거래가 지수 하락 과정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총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2007년 이후 평균 수준까지 낮아지려면 최대 7조원 가량이 더 줄어야 한다"며 "이는 하루 7천∼8천원가량 매도를 한다면 일주일가량 물량이 더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경험상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전년보다 0.15%포인트 정도 낮아지면 1년 후 코스피 상승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라며 "현재 기준으로 신용융자잔고가 2조∼3조원가량 더 줄어들면 전년 대비 잔고 비율이 0.15%포인트가량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초단기 빚 투자로 불리는 미수거래의 반대매매 청산 비중도 지난 8일 기준 9%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의 10%에 근접했다"며 "미수거래도 절정이던 작년 초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피200 기업들의 공매도 비율은 지난달 중순 거래량 대비 최대 7.5%까지 높아졌다가 이달 초 6%까지 낮아졌다"며 "이는 올해 1월보다 낮아진 수준으로, 매도하기에도 주가가 많이 내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비율은 최근 1년간 수치와 비교하면 평균 대비 +1.8 표준편차만큼 높은 수치"라며 "경험적으로는 공매도 비율이 평균 +2 표준편차 수준을 상회하면 한 달에서 석 달 후에 코스피200지수 상승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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