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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인플레에도···미 증시, 왜 선방했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7-14 08:14   수정 2022-07-14 08:14

    월가에 돌았던 'CPI 10.2%' 가짜 뉴스
    10년물 국채금리 하락도 주목
    <앵커>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보죠.

    <기자>
    오늘은 좀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개장 전 선물 시장을 보면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숫자가 나오자마자 상승세였던 나스닥 선물이 순식간에 2% 이상 하락하더니, 개장 이후엔 낙폭을 또 착실히 회복하면서 마무리가 됐죠. 그래서 오늘 시장 보실 때 가장 크게 의문이 드는 게 이 부분일 겁니다. `왜 이렇게 나쁜 고물가 데이터가 나왔는데도 시장은 생각보다 잘 버텼는가?`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볼 요인들을 정리했습니다.


    우선 오늘 CPI 데이터가 나오기 하루 전에 월가엔 6월 CPI 상승률이 10.2%가 넘을 것이란 `가짜 뉴스`가 돌았던 것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공식적으로 이 뉴스를 부인했을 만큼 월가에 회자가 됐던 소식이었는데, 이런 점들을 살펴보면 오늘 나올 데이터 자체가 기존 컨센서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이번주 초반 증시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인플레 데이터가 이번에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생각보다 증시가 잘 버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은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물론 최근 들어 유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대외환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지에서 6월 이후 인플레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도, 근거도, 쉽게 찾기는 어렵습니다.

    CPI 데이터와 함께 캐나다의 100bp 금리 인상이 영향을 끼치면서, 이제 오는 FOMC에 등장할 가장 유력한 금리 인상 경로는 100bp가 됐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기준금리 1%p 인상 가능성은 74.4%로 높아졌습니다. 어제만 해도 미국의 7월 기준금리 100bp 인상 가능성은 7.6%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물가 잡겠다고 언제까지나 고금리를 유지할 수는 없겠죠.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미국의 최종금리 달성 시점과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데요. 현장에서 월가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런 관측들이 나옵니다.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선 연준이 급작스런 금리 인상을 올해까지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기존보다 빠르게 하되 내년에는 다시 금리 인하를 하는 게 맞는 상황이고, 돈은 그렇게 될 가능성을 생각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런 관측을 반영해 움직이는 게 오늘 하락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흐름이라는 설명인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생각보다 강해 보이지만, 침체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예상해서 채권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스팩은 비상장사가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만, 시장 상황 때문이겠죠.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도 애써 모은 스팩 기업을 청산할 예정이라고 하죠?

    <기자>
    네, 빌 애크먼이 이번에 청산한다고 밝힌 퍼싱스퀘어톤틴홀딩스는 규모만 40억 달러, 우리돈 5조 2천억원에 육박하는 스팩입니다. 원래 이 곳은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뮤직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와 규정 문제로 마찰을 겪은 뒤 철회하기도 했었고요. 미국에서 스팩 기업은 2년 안에 우회 상장을 성공시켜야 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퍼싱스퀘어톤틴홀딩스의 청산 결정은 한때 미국의 주요 투자 트렌드였던 스팩 투자가 유동성 축소, 규제 강화와 같은 악재로 저물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예시로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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