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찰리 멍거가 가상화폐를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찰리 멍거 부회장은 "가상화폐 시장은 악덕 판매자로 가득찬 하수구(Sewer)와 같다"면서 "가상화폐 대신 차라리 실제 가치가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이날 찰리 멍거의 발언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 이후 가상화폐 헤지펀드, 대출업체, 거래소 등이 연달아 파산하며 현재는 2만 달러에서 횡보 중이다.
이와 관련해 찰리 멍거 부회장은 호주 파이낸셜 리뷰(Australian Financial Review)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하루빨리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멍거는 "가상화폐 시장은 내재 가치가 없는 상품을 홍보하는 악덕 판매자로 가득찬 하수구"라면서 "가상화폐를 매수하거나 거래하는 행위는 정신나간(Insane) 행동"이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무(無)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된 가상화폐 열풍을 집단 무지성(Mass Folly)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멍거는 가상화폐를 판매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멍거는 "가상화폐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판매하는 거래자들이 악마, 망상증 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통화 시스템을 훼손하는 가상화폐를 지지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를 해야 한다면 차라리 가치라도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은 그동안 가상화폐에 대해 수차례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가상화폐를 성병에 비유하며 "가상화폐를 금지한 중국의 결정이 옳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비트코인이 역겹다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4% 오른 20,230.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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