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역대 첫 시즌 100패 수모를 걱정하게 됐다.
5월까지 51경기에서 19승 32패 승률 0.373의 성적을 거뒀던 한화는 6월 이후 33경기에서 6승 26패 승률 0.188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 자리로 밀려났다.
한화는 이 기간 10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고, 최근 5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13일 현재 한화는 올 시즌 84경기에서 25승 58패 1무 승률 0.301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승률을 유지하면 한화는 올 시즌을 43승 100패 1무의 성적으로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는 자신들이 2020년에 거둔 144경기 체제 KBO리그 최다패(95패) 기록은 물론, KBO리그 역대 최다패(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이상 97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이미 한화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굵직한 패배의 기록을 많이 남겼다.
지난달 9일부터 두산 베어스전부터 22일 LG 트윈스전까지 10연패를 거두며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 기록을 쓰기도 했다.
문제는 희망의 불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화는 지난달 새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스, 이달엔 펠릭스 페냐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팀 성적은 더 고꾸라졌다.
대다수 팀은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2군 코치진을 교체하거나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쓰지만, 한화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코치 교체를 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 대럴 케네디 작전 주루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등 외국인 지도자의 위치를 변경할 경우, 팀의 최대 기치인 리빌딩 기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에 전념하겠다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고, 팀 전권을 부여했다.
만약 코치진에 변화를 준다면 지난 2년의 과정이 부정되는 상황이어서 사상 첫 100패 수모를 감수하고 리빌딩 기치를 이어갈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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