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5조 투자 청사진…주가 부양책은 '빈 손'

입력 2022-07-14 19:00   수정 2022-07-14 19:00

    통큰 투자 HMM, 고민은 주가
    <앵커>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대규모 투자가 막혔던 HMM이 앞으로 5년 동안 1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선도 해운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성장성과 반대로 움직이는 부진한 주가를 반전시킬 시원한 부양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HMM이 향후 5년간 15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HMM은 선복량을 현재 82만TEU에서 오는 2026년 최대 1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까지 늘리고, 주요 거점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경배 HMM 대표 : 민영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대주주들과 논의한 바가 없습니다. 투자라는 것은 HMM이 민영화가 되든 관리단 체제에 있든 간에 회사가 지속가능성을 갖고 나아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1분기 기준 HMM의 유동자산은 12조원.

    현재 현금유동성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재무적으로 절대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HMM의 낮은 주가에 대해선 "상당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적 이슈보다는 다른 이슈인 만큼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단 입장입니다.

    실제로,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습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7배로, 업종 PER 평균인 6.34배에도 크게 밑돕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 7천억원(3월말 기준)에 달하는 영구채가 HMM의 주가를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스텝업(금리 인상 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청구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HMM은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해진공과 산은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5만원을 넘겼던 HMM 주가는 3만원 안팎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최윤성 HMM 경영전략실장(전무) :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옵니다. 스텝업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환 청구 권리를 행사할 것이지만 채권을 가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주식 전환청구권이 우선입니다. 기관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HMM 지분 6.17%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오른 SM그룹에 대해서는 "단순투자라고 밝힌 만큼, 투자자로 본다"며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가능성에 대해선 "이익잉여금이 1천800억원 정도로 충분하진 않은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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