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확산, 부동산 위기의 금융 전이 우려가 나오자 주요 은행들이 진화에 나섰다.
최근 허난성 정저우 등 중국 여러 도시에서 분양 주택을 약속된 기일 안에 인도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당국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 중단된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중단하겠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 전역에 걸쳐 1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유사한 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로 촉발된 중국 금융권의 부실 대출은 최대 5천610억 위안(약 108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1.4%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좌초 피해자들이 은행 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 은행권에 부동산 부실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의 주요 은행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14일 중국 증시에서 핑안은행이 4.2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자오상은행(-3.75%), 싱예은행(3.23%), 중국은행(-1.82%) 등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인 농업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6월 말 현재 해당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5조3천400억 위안 중 주택 인도가 지연된 문제 주택 대상 대출액은 6억6천만 위안으로 비중이 0.012%에 불과해 관련 위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교통은행도 언론에 보도된 인도 지연 아파트 관련 대출액이 약 1억 위안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내 비중이 0.0067% 그쳐 위험이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건설은행, 우정저축은행, 민생은행, 싱예은행 등 여러 은행이 일제히 비슷한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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