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경제 키워드 부재
명확한 경제 방향성 제시해야
`747공약`, `창조경제`, `소주성`.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는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들입니다. 전 정부의 경제 정책 키워드들입니다.
역대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을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작명에 유독 공을 들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7%·국민소득 4만 달러·세계 7위권 선진대국`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747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주창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소주성`으로 불리는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습니다.
경제 정책 성공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 단어들은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성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역동적 혁신 성장`이란 개념을 경제 비전으로 내놨습니다.
자유로운 기업 활동 보장과 첨단기술 개발 등으로 성장을 끌어내겠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인 저에게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 방향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키워드`가 여전히 없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등을 통해 취임 초부터 민생 안정, 경제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겁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 주된 이유로 `인사 문제`와 함께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을 꼽았습니다.
그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두 달 만에 32%까지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53%로,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벗어난 21%포인트나 납니다.
대통령실 역시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대체할 독자적 상징체계(CI)를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에는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 시점에 맞춰 윤석열 정부 정책 방향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문구들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 악재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연저점을 기록하고,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300원을 돌파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이런 복합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놓을 경제 정책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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