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부터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플렉스(Flex·소비 과시) 대신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가 뜨고 있다. 저렴한 리퍼 제품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 폭이 커진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명품도 리퍼나 중고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리퍼 상품 판매가 1분기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단순 변심으로 반품됐거나 전시품을 재포장한 리퍼 제품은 2분기 일평균 주문 건수가 1분기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같은 여름 시즌 상품과 가구, 노트북 등 가전제품이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율이 높아진 식품과 건강식품 등도 2분기 일평균 주문 건수가 30%까지 늘었다.
명품 브랜드도 이제는 중고품이나 전시 상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6.13∼7.13)간 명품 리퍼·중고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남성용 가방과 백팩 판매량은 390%나 늘었고 의류와 잡화도 217% 뛰었다.
명품 리퍼나 중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주로 40대(43%)와 50대(28%)였다.
G마켓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e쿠폰 판매도 늘었다. 같은 기간 마트 상품권은 880%, 주유 상품권은 113% 판매가 증가했고 외식상품권(61%)과 영화관람권(95%), 구두·패션 상품권(69%)도 잘 나갔다.
편의점에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을 싸게 파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여개 매장에서 도시락, 유제품 등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 1∼13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라스트오더 이용객은 2030 세대의 젊은 층이 60%에 달해 주를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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