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됐습니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기업들의 실적에 주가도 여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준비해야 할 투자포인트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최근 들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리 기업들 현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가파르게 조정되고 있고 투심도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기업들은 증시에서 더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 주목해 봐야 할 투자포인트 세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당연히 실적입니다.
2분기 실적 물론 중요합니다만, 이 정도론 부족합니다.
이번에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기사 헤드라인으로도 많이 보셨을 텐데,
3분기가 더 문제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로 소비까지 줄면서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 비단 삼성전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상장사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넘어 3분기 실적까지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앵커>
어떤 종목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세 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추정치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따져봤더니
올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세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강원랜드와 엘앤에프 등 모두 8종목입니다.
이건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나온 자료고요.
이 기업들 중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추정치와 비교해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하고 모두 7종목입니다.
특히 강원랜드와 롯데쇼핑은 2분기 추정치 대비해서도 3분기 추정치가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세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은 이례적인 거고요.
눈여겨 보는 종목이 있다면 2분기를 넘어 3분기 실적까지 살펴보고 성장세를 파악해야 된다는 걸 보여드리는 겁니다.
<앵커>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이 굉장히 잘 나와줄 종목들이군요.
박 기자, 두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기업 재고 수치입니다.
최근 시장의 우려감을 키웠던 요인이 이 재고 수치인데요.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코스피 매출액 대비 재고 자산 비율은 올 1분기 41%까지 상승하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재고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업종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
어떤 업종을 중심으로 재고가 개선되고 있는지, 문형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문형민 기자>
<앵커>
화학, 반도체, IT가전, 철강업종에 주목해 봐야겠군요.
박 기자,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키워드는 뭡니까?
<기자>
마지막으로 PER, 즉 주가 수익비율과 PBR, 주가 순자산 비율이 크게 하락한 저평가 종목에 주목해야 합니다.
<앵커>
최근에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으니까 뭐 대부분의 종목들이 다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도 올 초 대비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더 크게 빠진 종목들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 PBR이 1배 아래인 기업들은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데요.
연초와 비교해 현재 PBR이 1배 아래로 내려온 종목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 10개 종목입니다.
특히 이 중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PER이 9.7배에서 6.5배로 크게 낮아졌고
SK이노베이션은 14배에서 6.5배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표적인 정유주인 엑슨 모빌의 PER은 8배 수준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도 여러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죠?
앞서 세가지 기준을 따져 접근해 봐야겠습니다.
<기자>
네, 시간 관계상 굵직한 기업들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먼저 보면 현지시간 18일, 오늘 밤입니다.
미국 금융주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지난주까지 발표된 미국 금융주들 가운데 몇 곳이 `어닝 미스`를 기록한 상황인데,
BoA 역시 이를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올 상반기 내내 나스닥을 좌지우지했던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각각 19일, 20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1분기 구독자 수 감소로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한 바 있죠.
어닝시즌 초반에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다른 성장주 투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2분기 실적 또한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미 넷플릭스 측에선 2분기 신규 구독자 수의 추가 감소분이 2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만약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감소 폭이 둔화됐다고 하면 주가가 오히려 반등할 여지도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중국의 봉쇄 완화 조치에 상하이 공장 생산량이 회복될 것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는 한편,
공급망 차질에 따라 1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서는 우리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이 있습니까?
<기자>
국내에선 금융주와 자동차주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우리시간 21일에는 현대차가, 22일에는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금융주를 보면 21일에는 KB금융이 실적 발표 예고 하고 있고 이튿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박 기자, 보통 금리 인상기에는 금융주들이 호황을 맞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 은행주들을 보면 실적이 신통치 않습니다.
우리 국내 은행주들, 자동차주들은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금리 인상은 호재입니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주들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해 IB실적이 크게 훼손되고,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이 줄었거든요.
국내 은행들도 이를 피해갈 수 없고, 달러 강세로 외화환산손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두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13%, 14% 상향 조정됐습니다.
올 하반기에 완성차 생산량은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그동안 생산 차질로 이연 된 수요가 많은 만큼 경기 둔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해시태그 정해주시죠.
<기자>
최근 우영우 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죠.
#실적도 우영우로 하겠습니다.
우, 우선적으로 실적이 가장 중요하고 영, 영을 향하는 재고 지표를 확인하고, 우, PBR과 PER로 우열을 가리자는 의미입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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