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일 옐런 접견
공급망·한미통화스와프 등 현안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한다.
대통령실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옐런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들도 배석한다.
한미 양국은 공급망 대응에 있어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대(對)러시아 제재 방안 등에 대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대북 독자제재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 재무부에서 제재 문제를 총괄하는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지난달(6월) 하순 방한,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옐런 장관 방한 시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제재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 측면에서 적응해왔기 때문에 우리도 지난 18개월간 새 제재 대상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경제 상황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서 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2021년)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한미재무장관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게 됐다.
옐런 장관은 서울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해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 접견 후 카운터파트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도 만난다.
추 부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 러시아 제재 강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책 등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발리에서 현지시간 지난 16일 "미국 재무 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 총재와도 약 40분간 면담하며 최근 세계 경제·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이와 별도로 한은 여성 직원 30명과 `경제학계와 여성`을 주제로 대담하며 여성 참여가 경제를 어떻게 부양할 수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다.
옐런 장관은 방한 기간 미국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LG그룹의 LG사이언스파크도 둘러볼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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