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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바이젠셀·박셀바이오"... 진료·수술실 나와 창업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07-21 19:09   수정 2022-07-21 19:09

    <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유명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의 창업이 그야말로 `붐`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양재준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최근 진료실과 수술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의과대 교수들이 창업전선에 뛰어 들고 있다는데, 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의료계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신촌), 삼성서울병원을 가르켜 `빅5`라고 합니다.

    흔히 유명 대학병원으로 지칭되는 이들 의료원 소속 교수들의 창업이 활발한 상황입니다.

    창업한 교수들의 얘기를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형우진 휴톰 대표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 외국 회사들, 글로벌 회사들의 컨설팅 같은 것을 했었거든요. 저희가 계속 생각하고 리서치하고 이랬던 부분들이 그 쪽(글로벌 회사) 것이 되는 느낌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면이 하나 있었구요.]

    [인터뷰 : 주지현 입셀 대표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요즘 국가 과제들이 실제 임상에 들어가는 IND(임상승인계획)이나 서브 미션, 신의료기술 등록, 등재들 그런 것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 연구들을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서 해야 되는 연구들은 학교에서 하는 연구와는 다른 것이 많았거든요.]

    [인터뷰 :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 (고려대 의과대 의과학과 교수) / 신경과학에 연구하면서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았는데, 그러던 와중에 뇌에서만 많이 발현되는 특정단백질을 찾게 됐고, 이 단백질이 손상된 신경세포에 재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앵커> 현재 의과대 교수들의 창업 동기에 대해 들어 봤는데, 대부분 학문적 연구 과정속에서 창업에 나섰다고 말씀들을 하시네요.
    실제 대학병원 교수들의 창업 현황 어떻습니까?

    <기자> 의과대 교수들이 직접 창업에 나선 사례는 그동안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학 의료원 또는 산하 대학병원들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소속 교수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 가운데 예비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빅5`로 불리우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과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그리고 고려대 의료원 소속 의과대 교수들의 창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창업 기업 수만 100곳이 넘습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의 경우 20곳에 이르고 있으며, 울산의과대 서울아산병원도 교수들이 창업한 벤처가 1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기술지주 자회사와 교수들이 창업한 벤처가 20곳, 고려대 의료원의 경우 기술지주 자회사 19곳과 교원 창업 11곳 등 총 30곳에 이릅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성균관대 의과대 삼성서울병원은 스핀오프(spin-off)를 통해 교원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과대 교수들이 창업한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사례도 있는데, 김태규 서울성모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창업한 바이젠셀, 이준행 전남대 의과대 교수가 창업한 박셀바이오,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이 창업한 지니너스 등이 있습니다.

    <앵커> 유명 대학병원 교수들이 창업한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고 하니 전국적으로 따져 보면 훨씬 많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평가나 투자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학병원 교수들이 창업이 쇄도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벤처캐피탈업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환자의 치료제 처방과 임상시험을 직접 수행하면서 병원과 학교간의 릴레이션쉽(relationship)이 많다는 점에서 일반 교내 창업보다는 현장 비즈니스 개발이 한층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화면으로 보셨듯이 국내 위암 로봇수술 권위자인 형우진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창업한 수술 인공지능(AI) 플랫폼업체인 휴톰은 올 1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성공하면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천억원)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휴톰은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보건산업진흥원과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수술 인공지능 플랫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형우진 휴톰 대표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형우진 휴톰 대표 / (수술 AI 플랫폼) 상용화는 올해부터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병원들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게 되면 좀 더 안정적인(stable)한 상태에서 상용화라고 생각하게 되구요. 내년쯤 되면 신장암, 폐암 이런 쪽의 모듈들이 개발이 되고 제품이 다양화되고 나올 예정이고, 금년 하반기부터 위암에 대한 다국적 다기관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는데]

    또, 지난해 첨생법으로 불리우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후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테라베스트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입셀은 최근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GMP)시설을 준공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시리즈B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주지현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주지현 입셀 대표 / 바이오쪽에서 시약이라든지 이런 기반시설에 대한 들어가는 비용들이 워낙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소진속도가 빠르거든요. 작년 이 맘 때쯤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는데, 시리즈B 투자를 준비하고 있고, 퇴행성 관절염, 연골 손상이나 퇴행 부위에 수술이 아니라 주사 형태로 간편하게 재생을 꾀할 수있는 주사형 연골 재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식약처 임상시험승인(ind) 파일링(서류접수)을 끝내고 리뷰를 받았고…]

    <앵커> 바이오벤처업계가 투자 유치에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네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고 하죠?

    <기자> 뉴라클사이언스는 이연제약이 지난 2018년 100억원을 투자한 회사로, 캐나다에서 퇴행성 뇌질환 항체치료 신약후보물질(NS101)에 대한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NS101`은 신경연접 억제 단백질을 제거해 중추신경을 재생시키는 기전의 신약후보물질로, 회사측은 글로벌 빅 파마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경우 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 / 저희는 지금 글로벌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것을 기반으로 해서 글로벌 2상 시험에 대한 허가를 받게 된다면 IPO(기업공개)에 필요한 내용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더불어서 그 사이에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링이 성사된다면 IPO가 가능할 것 같아서 올 연말, 내년 초에 이런 목적들을 달성해서 내년 중반, 후반 정도에 상장하려는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대학병원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도입 신약 테스트에 대한 환경이 우수하고, 의과대 교수들이 글로벌 학회에서 학술 활동을 활발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치료제 처방과 임상을 직접 주관하면서 병원과 협력이 많아 현장 비즈니스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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