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석 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던 어제에 이어 오늘 뉴욕증시도 3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그동안 좀 과도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만한 숫자들이 나오고 있고, 한편에서는 증시가 바닥에 다다랐을 수 있다는 관측에 성장주, 특히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옵니다. 실제 오늘 미국 증시 11개 섹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군은 기술주였고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기술주 섹터는 7% 가까이 올랐습니다.
장이 끝나고 나온 소식이기는 하지만 테슬라 실적은 오늘 가장 많이 주목하는 뉴스일 겁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 169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2.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지만, 최근 매 분기마다 기록했던 매출 신기록 경신 행진은 이번에 막을 내렸습니다.
테슬라가 주주 대상으로 공개한 자료를 보면 3분기 연속으로 30%를 넘었던 차량 총마진율은 2분기에 27.9%로 떨어졌습니다. 테슬라가 1억원 짜리 차를 팔면 2,790만원이 남았다는 뜻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부품가격 등이 올라 차량 마진율이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 가운데 하나였던 올해 판매 전망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차량 인도분 증가율 목표 50%는 그대로 가져간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살펴볼 부분 가운데 하나는 비트코인 아닐까 합니다. 테슬라는 2분기에 회사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의 75%를 현금화했다, 그러니까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9억3,600만 달러의 현금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했고요. 테슬라는 지난해 초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보유량의 10% 정도를 처분했었죠. 지난 1분기 기준 비트코인 보유액은 12억 6천만 달러였습니다.
<앵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현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습니까?
<기자>
개장 때 방송에서 저희가 미리 소개드렸던 것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오른 넷플릭스와, 정유주 셰브론이었죠. 간단히만 정리하면 넷플릭스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웰스파고나 스티펠 같은 곳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는데요. 그동안 우려가 컸던 가입자 감소 문제를 벗어나 회사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정유주인 셰브론에 대해서는 HSBC가 긍정적인 의견을 냈는데, 기존 `중립`이었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죠.
오는 28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분석이 있습니다. 미국 실적 접하는 분들 혼선이 있으실 수 있어 미리 설명드리는데요. 애플은 9월 결산법인이라서 이번에 나오는 실적을 두고 외신에선 회계연도상 3분기 실적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쉽게 3월부터 6월까지의 애플 실적이 이번에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애플의 이번 분기 실적이 매출 806억 달러, 주당순이익 1.1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급망 문제 때문에 애플이 이번에 발표할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후퇴한다면 그 때가 애플 주식을 사야할 적기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로 유지했습니다. 목표가는 기존 185달러에서 180달러로 조정했는데, 어제 애플의 종가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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