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34% 낮춘다"

입력 2022-07-22 09:28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4%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9∼2015년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 8천596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운동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를 당뇨병 진단 전후를 기준으로 ▲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803명) ▲ 운동에서 비운동 전환 그룹(1천90명) ▲ 비운동에서 운동 전환 그룹(1천273명) ▲ 지속적인 운동 그룹(5천430명)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 건수를 비교했다.

이 결과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건수가 100명당 1.7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운동에서 비운동 전환 그룹(1.33명), 비운동에서 운동 전환 그룹(1.0명), 지속적인 운동 그룹(0.83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당뇨병 진단 전후에 운동을 지속한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보다 평균 34%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비운동에서 운동으로 전환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감소 폭이 62%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중간 강도나 격렬한 정도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통근 시간을 이용해 걷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 아침에 체조하기, 일주일에 3∼4회 자전거 타기 등이 학회가 추천하는 생활 속 운동이다.

미국당뇨병협회도 당뇨병 환자 지침에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 활동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논문 교신저자인 김대중 교수는 "평소 특별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 걷기나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꾸준히 하면 당뇨병에서 비롯되는 심혈관질환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운동의 당뇨병 합병증 개선 효과는 외국에서도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만약 당뇨병에 더해 비만하거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 적극적인 신체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 저널`(The 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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