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깜짝 랠리' 얼마나 갈까…벌써 몸 사리는 美 항공업계

입력 2022-07-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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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올해 깜짝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들어 팬데믹 여파가 잦아들면서 항공사들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동시에 항공업계가 부담해야 할 연료·인건비 등의 비용 급증이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는 전 세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비용 급등 문제와 현지 공항 내 인력 부족을 경험하고 있으며, 항공기 결항에 이어 유럽 수하물 대란까지 겹겹이 악재를 겪고 있다.

이날 글로벌 항공사들이 발표한 실적은 엇갈렸으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과 무관하게 올해 추가적인 재원 및 역량 확대를 제한하면서다. 올해 2분기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은 각각 4억 7,600만 달러, 3억 2,900만 달러, 7억 3,50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경영진이 재원에 대한 역량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는 7.43%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0.17%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CEO인 스콧 커비는 이날 “경기 침체와 팬데믹 여파 회복이라는 두 가지 거시적 흐름이 교차로 맞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팬데믹 회복세가 경제 침체를 상쇄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도 글로벌 항공사들은 올해 하반기에는 인력채용 등 예산과 일정 추가에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매체는 비용 부담에 따른 운항 차질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미국 내 레저여행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인다면서도 올 3분기 항공운항능력은 2019년 대비 8~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델타 항공은 수개 월 내에 기업의 재원활용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비용 부담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의 성장세만 위축된다면 그 역풍을 소비자가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의 에릭 버나디니는 “(이같은 성장 제한 조치로) 업계의 수요가 다시 둔화할 경우, 쪼그라든 항공업계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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