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덮친 폭염으로 세계 대도시 곳곳에서 활주로가 뒤틀리고 지붕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대도시를 강타한 폭염에 아스팔트부터 철로까지 녹아내릴 정도로 폭염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영국 기온이 역대 최고인 40.3도로 치솟은 19일 런던 루턴 공항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기 운항이 잠시 중단됐다. 이는 뜨거운 열기에 활주로가 녹아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 측은 "지표면 고온으로 활주로 일부에 수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관계자에 따르면 열기는 콘크리트, 아스팔트를 포함한 물질을 팽창하거나 갈라지게 만든다고 CNN은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폭염 속에 84개 도시에 적색 경보가 발령됐는데, 중서부 내륙에 위치한 충칭에서는 박물관 지붕 한쪽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14일께 확인됐다. 이는 폭염 때문에 기왓장 아래 타르가 녹았기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땅 속에 묻은 수도관이 파열되기도 했다. 18일 포트워스 시는 고온과 가뭄으로 지반이 움직이면서 수도관 파열이 속출했으며, 올해 발생한 476건 중 221건이 최근 90일 사이에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폭염을 피하는 방법을 총동원 중이다.
런던에서는 철로가 땡볕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흰색 페인트로 색칠하는 작업에 나섰다. 흰색이 열을 덜 흡수한다는 점에서 폭염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런던에서는 철교를 포일로 감싸는 방법도 등장했다. 1887년 지은 해머스미스 다리는 부식 위험으로 2020년 8월부터 이용이 중단됐는데, 이번 폭염으로 피해가 더 커질까 봐 이같은 처방까지 동원한 것이다.
관리 위원회 측은 42만 파운드(약6억6천만원)를 들여 세계 정상급 엔지니어를 투입해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포일은 햇볕을 반사해 냉감 효과를 일부 낼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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