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공사, 1조원 규모 '영구채' 발행 검토

정원우 기자

입력 2022-07-25 19:36   수정 2022-07-25 19:36

    연말 차입금 40.4조 전망…작년보다 14조 폭증
    단기차입금 한도 18.5조→25.1조 증액 추진
    '2013년 실패' 영구채 1조원 발행 검토


    # 관련기사 : [단독] LNG 800만톤 부족…가스공사, 수요예측 실패

    <앵커> LNG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국가스공사가 막대한 자금을 써야하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가스공사는 단기차입금 한도를 늘리는 한편,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원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경제TV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장단기 자금 소요액은 40조4천억원입니다.

    지난해(26.5조원)에 비해 14조원 가량 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LNG 현물을 사오기 위한 단기자금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남은 한도(18조5천억원)가 턱없이 부족해 이를 6조원 이상 증액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실제 가스공사가 예상하는 올해 동절기 기준 천연가스 도입 예상 물량은 1,231만톤이며 이 중 자금부담이 높은 단기 스폿 계약은 43%(528만톤)에 달합니다.

    여기다 가스공사는 2013년 추진하다 실패했던 `영구채` 발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조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합니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현금 확보와 부채비율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지난 3월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 재무구조 취약기관 집중 관리 대상에 올랐습니다.

    영구채는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이 크고, 발행 사실 자체가 재무구조 악화를 뜻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통상적으로 악재입니다. 가스공사는 2013년 영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감사원이 이자부담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고, 대신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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