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은 오랜만에 원자재 시장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생산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죠, 바로 리튬이 원자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원자재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구리나 철광석 등 다른 원자재들 가격이 빠지고 있는데 리튬은 여전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요.
오늘은 이 리튬 가격이 왜 여전히 오르고 있는지, 관련해서 어떤 투자처를 주목해야할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앵커>
다른 원자재들에 비해 리튬은 여전히 가격이 높다는 거군요.
리튬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올 들어 리튬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그래프로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면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다시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7월까지는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정확한 가격으로는 지난 1월에 리튬 1kg 당 352.5위안에 거래되던 리튬이 현재는 455.5 위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30% 가격이 오른 겁니다.
<앵커>
30%면 상당히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이 리튬 가격이 오르는 건 아무래도 수요가 많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리튬은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가벼운 알칼리 금속인데요.
작고 가벼운 성질 때문에 단위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 고전압으로 가벼운 배터리를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활동도가 높은 원자재이기 때문에 익히 아시는 것처럼 전기차용 2차전지를 비롯해 휴대용 전자기기, 로봇 등에도 사용됩니다.
하얀 석유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사용처를 들으시면 자연히 왜 리튬의 수요가 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이런 리튬 가격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데요.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인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리튬 수요는 2021년 50만톤에서 2030년에는 2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서도 “전 세계 2차 전지용 리튬 수요는 2022년 52만 9천톤에서 2025년에는 두 배, 2030년에는 5배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는 거죠.
그러면서 최근에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들에게 리튬 정제사업에 뛰어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요가 탄탄한 상황이네요. 가격이 오르는 게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공급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 리튬은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원자재 중 하나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은 8,900만톤인데요.
앞서 살펴본 연간 50만톤 정도의 수준은 충분히 사용 가능한 거죠.
다만 문제는 채굴을 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원자재가 바로 이 리튬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인력 문제도 있었고 운송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공급이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네.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수요 공급의 불균형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투자의 관점에서는 리튬 가격 상승으로 어디를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리튬 가격이 계속 고점을 유지하면서 서학개미들이 주목하는 기업은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인 ‘천제리튬’입니다.
이번달 13일에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으로 2018년을 기준으로 세계 리튬 생산의 46%를 담당하고 있는 거대 리튬 기업인데요.
2010년부터 중국 본토에 상장해 있던 기업인데 이번에 홍콩증시로 2차 상장을 한 겁니다.
지난 13일 상장 이후 우리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1억 5천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우리돈 2천억원 가까운 규모가 유입됐습니다.
상장 이후 10% 정도 주가가 하락했지만 서학개미 매도 결제는 9,922달러밖에 없었습니다.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천제리튬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거죠.
<앵커>
중국의 리튬 기업이네요.
서학개미의 성적표가 어떨까요?
천제리튬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서학개미들이 천제리튬 주가 조정에도 주식을 홀딩하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요.
전기차 제조업체는 원자재인 리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 반면 리튬 기업은 수혜를 보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생산 비용의 40%가 리튬 가격이 차지하는데 리튬 가격이 오른다고 전기차 제조업체가 차 가격을 무한정 올린다면 전기차 소비가 위축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광저우자동차 회장은 "테슬라 외에 전기차 업체들은 모두 손실을 보고 있거나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서 전기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니오, 샤오펑, 리오토, BYD 등 전기차 업체들은 모두 미미한 수익을 올리거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런 상황에서 천제리튬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11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고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앵커>
주목해볼만한 기업인 것 같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어떤 기업이 리튬 시장에 관련되어 있나요?
<기자>
대표적으로 주목해볼만한 미국 리튬 관련 기업은 앨버말과 FMC리튬이 있습니다.
앨버말은 글로벌 리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데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의 리튬 부분 매출이 41%를 차지했습니다.
앨버말은 올해 생산량 증가율을 전년 대비 20~30%로 제시했습니다.
리튬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하더라도 판매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는 기업입니다.
FMC리튬 역시 앨버말과 SQM과 더불어 글로벌 리튬 3대 기업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투자은행 키뱅크의 알렉세이 옐프레모프 분석가는 이 두 기업에 대해 각각 앨버말은 ‘매도’에서 ‘보유’로, FMC리튬은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한 단계씩 상향했습니다.
이 분석가는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급격하게 많이 받으면서 리튬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될 것이라면서 이 두 기업을 수혜주로 꼽은 거죠.
<앵커>
테슬라도 어려운 상황일까요?
<기자>
테슬라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수석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도 "테슬라의 주가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 시 테슬라 대신 전기차와 연관된 리튬, 화학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세케라는 리튬 채굴업체인 리튬 아메리카스가 기업 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추천했습니다.
다만 아직 리튬 생산을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선 리튬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일각에서는 공급 확대의 영향이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탄탄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는 리튬이 원자재 시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