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여진구가 처절한 사투로 문가영을 지켜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 15회에서는 노다현(문가영 분)을 지켜내는 은계훈(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노다현으로부터 쌍둥이 여동생 은계영(안세빈 분)이 자신에게 전해달라던 마지막 말을 들은 은계훈의 먹먹함과 슬픔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진구는 은계영의 마지막 말을 전해 듣고 차오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은계훈의 감정을 깊은 내공으로 풀어냈다. 마지막을 예감한 은계영이 자신보다 더 슬퍼하는 은계훈의 감정에 링크돼 오빠를 염려했던 것. 은계영의 마지막 감정이 원망이 아닌 걱정이었다는 사실에 은계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18년 만에 다시 찾은 지화동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떠나기로 한 은계훈을 은계영은 노다현을 통해 어루만졌다. 은계훈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된 노다현과의 링크가 은계영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은계훈과 하나가 된 여진구의 감정 연기가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이날 은계훈과 노다현은 동남, 동숙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한바탕 분노가 지나간 뒤 은계훈에게 남은 감정은 후회와 원망, 자책이었다. 만약 동남이 은계영을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홍복희(김지영 분)가 자수를 하고 한 번 더 은계영을 찾았더라면, 노다현이 은계영의 손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은계훈이 은계영을 혼자 두지 않았더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정 실타래에 은계훈은 “결국 나는 날 용서 못 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노다현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노다현은 마지막 입맞춤으로 은계훈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은계훈은 노다현과 헤어진 후 가게를 정리했다. 이별로 인한 노다현의 슬픔에 링크된 그는 자신의 슬픔까지 더해 울음을 삼켰다. 그리고 노다현은 은계훈이 자신과 해보고 싶다 했던 버킷리스트를 홀로 해나가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러나 위기는 멈추지 않았다. 영훈이 친절한 동네 아저씨 가면을 쓰고 노다현에게 접근한 것. 노다현은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들키지 않으려 연기했다. 영훈에게서 벗어나 엄마 홍복희에게 전화를 건 그녀는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고, 그런 노다현의 감정을 외면하려던 은계훈은 18년 전 은계영이 떠올라 가게 문을 박차고 달려갔다. 골목에 떨어진 노다현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그는 “제발 도와주세요. 다신 잃지 않게 해주세요”라며 눈물로 애원했다.
영훈이 노다현을 죽이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은계훈이 나타났다. 그는 영훈이 동생과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분노했다. 은계훈은 영훈과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칼에 찔린 노다현의 모습에 은계훈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혈투 끝에 범인을 제압한 은계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원탁(송덕호 분)과 황민조(이봄소리 분)에 의해 범인은 현장에서 검거됐다.
노다현은 정신을 잃어가는 중에도 은계훈에게 은계영이 전해달라던 마지막 말을 귓속말로 알렸다. 18년 전 은계영은 “오빠 너 꼭 기억해. 니 탓이 아냐. 절대 니 잘못이 아냐. 그러니까 그만 울어. 약속해”라고 노다현에게 전달을 부탁한 것. 18년 만에 듣는 동생의 진심은 그동안 죽은 것처럼 살아온 은계훈의 고통을 보듬었다. 눈앞에 나타난 은계영을 안으며 울음을 토해내는 은계훈의 모습이 15회 엔딩을 장식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방송이 끝난 직후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는 “여진구의 감정에 링크돼 숨 멎는 줄”, “여진구가 은계훈인지, 은계훈이 여진구인지, 이 연기 어쩔”, “여진구 연기 깊이는 지구도 관통할 듯”, “여진구의 눈물이 아직까지 저릿”, “여진구, 문가영이랑 다시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한편 ‘링크’는 18년 만에 다시 시작된 링크 현상으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감정공유 판타지 로맨스. 마지막 16회는 26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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