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컴퓨터에 악성코드 심고 시험문제 빼돌린 고교생들

입력 2022-07-26 11:41  




광주 대동고등학교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시험문제를 빼돌린 학생들이 교무실에 몰래 침입해 악성 프로그램으로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군 등 대동고 2학년 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출제 시기 교무실에 침입,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일정 시간마다 갈무리한 화면 내용을 며칠 뒤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컴퓨터에서 회수할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경찰은 A군 등이 담당 교사 자리를 미리 파악하는 등 해당 과목을 미리 특정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는 A군 등은 기말고사 문제와 답안을 빼내기 위해 야간에 다시 학교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침입 일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A군 등이 출제 단계의 미완성 문제뿐만 아니라 답안지 작성 당시의 컴퓨터 작업 화면 갈무리 자료도 함께 빼돌린 것으로 확인했다.

범행에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1명이 제작했다.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군 등은 경찰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1∼13일 치러진 대동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학교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군 주거지에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 동급생 1명을 공범으로 추가 입건했다.

교직원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광주시교육청이 확인한 결과, A군은 지구과학과 수학Ⅱ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다.

A군은 생명과학 4문제 정답이 시험출제 후 바뀌었는데 정정되기 전 `정답`을 표기하면서 결과적으로 `4개 오답을 적어내` 86점을 받았다. 생명과학 4문제 정답이 정정되지 않았다면 100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범행에 꼬리를 잡혔다.

1학년 때 A군의 내신은 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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