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9세 고령층 인구의 절반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조사 고령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천509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2천명(2.2%) 증가했다.
10년 전(1천34만8천명)만 해도 1천만명대 초반에 그쳤는데, 올해 처음으로 1천500만명을 넘어섰다. 15세 인구 가운데 고령층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새 24.7%에서 33.4%로 올라갔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천명으로 49만6천명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고용률(58.1%)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1천34만8천명(68.5%)은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비율은 10년 전 59.2%에서 올해 68.5%로 대폭 증가했다.
일하고 싶은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57.1%)`,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4.7%)` 순으로 많았다.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내려갔고, 일하는 즐거움이 차지한 비중은 올라갔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0.9%)이 가장 많았다.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3세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30.9%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 탓에 일자리에서 밀려났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0.9%)를 포함하면 10명 중 4명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것이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4.7개월로 1년 전보다 2.6개월 늘었다.
직업별로 보면 관리자·전문가(20년 0.5개월)나 사무 종사자(16년 4.8개월)는 근속기간이 평균을 웃돌았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12년 3.5개월)나 단순 노무 종사자(9년 3.5개월)는 근속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과거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9%, 나머지 30%가량은 이전 일자리와 전혀 관련이 없거나 별로 관련 없는 일에 종사했다.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745만7천명(49.4%)으로 집계됐다. 연금 수령자 비율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라갔지만, 여전히 절반은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60∼79세 연금 수령자 비율은 66.1%로 나타났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만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5년(8만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연금 구간별로 보면 25만∼5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44.4%로 가장 높았으며, 15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10.7%에 그쳤다.
성별 연금 수령액은 남자가 90만원, 여자는 46만원으로 각각 7만원, 3만원씩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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