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10만명에 근접한 가운데 대규모 감염 우려가 큰 콘서트장 등에 대한 방역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흠뻑쇼에 다녀와서 확진됐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청은 뒤늦게 지자체를 통해 관련 사례를 확인 중이다.
싸이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 공연을 개최했다. `흠뻑쇼` 측은 관객 전원에게 KF94 마스크 3장과 방수 마스크 1장을 제공하고, 공연 중 마스크 교체 시점을 안내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흠뻑쇼` 뿐만 아니라 워터밤, 풀파티 등 물을 뿌리는 형태의 행사가 이어지면서 물에 젖은 마스크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진작부터 나왔으나 질병청은 "젖은 마스크를 교체하는 조치를 권장한다"거나 "가급적 물을 뿌리지 말라"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한편, 정부는 여름 휴가철이 이미 한창인 27일에서야 `자율적인 거리두기 실천방안`을 발표하지만, 구체적인 방역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국민의 자율에 호소하는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여름철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이전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하거나 대규모 행사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데, 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임시선별검사소 추가 설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 조치가 한 박자 늦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높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얼마까지 증가하나 하고 그렇게 가만히 팔짱을 끼고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재유행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 거리두기 같은 조치를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을지, 일부라도 수행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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