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CNBC방송은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을 대상으로 7월 설문조사 결과 `물가상승률을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을 55%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로베르토 페를리 글로벌정책리서치국장은 "연착륙으로 향하는 길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은 좁고 찾기 매우 힘든 길"이라며 "일부 지표들은 이미 경기침체가 왔거나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NBC 설문 결과 발표에 앞서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기자회견과 블로그를 통해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가 조만간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자리에 서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금리인상 폭과 관련해 설문 응답자 30명 중 29명이 0.7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1명은 1%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 대부분은 경기침체가 오는 12월에 시작될 것이며, `가벼운`(mild) 경기침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뚜렷하게 약화됐다.
지난 1월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미 성장률을 4.7%로 전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0.7%로 대폭 하향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주가가 실적과 경제성장 전망에 비해 낮거나 적정하다`는 응답과 `주가가 여전히 높다`는 응답이 나란히 48%로 팽팽히 맞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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