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이를 의식하는 듯한 글을 SNS에 게재했다.
이준석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해당 글에서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한 것으로, 이번 `문자 유출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울릉도에 체류 중인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 섬(울릉도)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자신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언론에 공개되자, 여의도 정치권을 `그 섬`, 울릉도를 `이 섬`이라고 표현하며 문자 메시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이던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사진에 포착됐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 속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2030 청년층에서는 "윤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이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한편 이날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 관련, 이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문자메지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알아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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