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5%가량이 회복된 후에도 오랫동안 후각, 미각 상실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팀 등이 코로나19 감염자 약 3천700명의 사례를 다룬 18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완치 6개월 이후까지 장기간 지속해서 후각, 미각 상실 후유증을 겪는 환자는 각각 약 5.6%, 4.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달 기준 전 세계에서 집계된 코로나19 환자는 약 5억5천만명이다. 이 중 40∼50%가 후각, 미각 장애를 겪는만큼 이 추정치를 대입하면 장기적으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넉넉잡아 각각 1천500만명, 1천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여성이 남성보다 후각, 미각 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더 낮다고 분석했다. 애초 여성이 남성보다 관련 감각이 더 발달했기 때문에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미각과 후각 이상은 대유행 초기부터 보고된 증상 중 하나였다.
과학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코 내부 후각신경이 분포한 후각열의 점막이 붓고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지지세포가 손상돼 후각 장애가 유발된 것으로 본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변수는 고려되지 않았다.
델타 부교수는 초기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코로나19 파동 때보다 후각에 영향이 덜 가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최근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할 정도로 충분한 자료가 모이지 않았지만 내가 일하는 의료기관에서 다시 (후각상실 사례) 증가추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텔 박사는 "사람들이 때때로 감각을 얼마나 잃었는지 인지하기 어려워서 후각 장애 피해를 과소평가해 일부 연구 결과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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