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요건을 충족했지만, 공식적으로 관련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에 있어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이 경기침체를 부정한 근거는 노동시장을 비롯해 주요 경제 부문이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노동 시장은 튼튼하고 가계소득 및 산업성장 등 각종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면서, 2분기 고용은 110만개 늘었으며 이는 지난 경기침체 당시 첫 석달간 24만개 일자리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라고 옐런 장관은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경제 둔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노동 시장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고, 이는 일부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국면 이후 계속되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한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서도 옐런은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내리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할 수 있을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지난 18개월의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기회복의 새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우리 앞에 도전 과제가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물가는 이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며 인플레이션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미 상무부는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울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정의되는 시장의 기술적 경기침체 기준에 다다랐다.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은 지표 악화에도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공식적인 경기침체 진단에는 선을 긋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