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썩이는 비대면 진료…원격진료주 운명은

고영욱 기자

입력 2022-07-29 19:10   수정 2022-07-29 19:10

    <앵커>
    정부가 이렇게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지부진 한데요. IT바이오부 고영욱 기자와 이 현상 짚어봅니다.

    고 기자, 비대면 진료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0년 2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죠.

    도입 첫 달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건수가 2만4천이었는데 이달 7일 누적기준으로 2,300만 건을 넘었습니다.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30여 곳까지 늘었습니다. 시장 1위 업체인 닥터나우는 누적 이용건수가 600만건을 넘어섰습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비대면 진료 시장규모는 2019년 우리 돈 73조원에서 해마다 25%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6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비대면 진료라는 게 원격의료랑 같은 말인가요?

    <기자>
    사실 세부적으로 보면 원격의료가 비대면 진료를 포함하는 조금 더 큰 개념입니다. 다만 지금 설명에선 비슷하다고 간주하고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원격의료는 이전부터 의료계에 반발이 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죠. 사실 원격의료는 그동안 의료계에서 금기와 같았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환자 안전을 위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고요.

    원격의료를 허용하면 큰 병원만 돈을 번다. 나중에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때문에 역대 정부가 계속해서 원격의료 도입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었습니다.

    반면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서는 환자의 편의를 위한 기술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제 우리 국민들이 2,300만 건이나 이용했는데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든 의료진이 비대면 진료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여러 우려가 있고 비대면 진료는 대면진료를 보완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에선 환자를 꼼꼼하게 진료하지 못해 오진의 위험이 있다는 걸 꼽기도 했고요.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나뉘는데요. 이용해보니 편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산간벽지 같은 곳의 경우 이렇게 처방받은 약을 제때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원격의료 관련 기업들은 지금 벌어지는 이런 논란에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자의무기록(EMR) 같은 사업으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섣불리 방향을 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아직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보다 먼저 도입한 나라들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OCED 회원국 38개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과 같은 25개 나라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아예 법으로 명시해 전격 허용했습니다.

    물론 이 나라들도 비대면 진료가 불필요한 의료수요를 증가시킨다 혹은 병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의료 효율성이 개선된다 이렇게 엇갈리는 사례들이 보고됩니다.

    그래도 이렇게 공식적인 제도 틀을 갖춰서 규제 불확실성을 없애면 기업의 성장에는 훨씬 도움된다는 점입니다.

    미국 아마존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 인수를 시작으로 원격의료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최근엔 24시간 원격진료 회사인 원메디칼까지 인수해 원격의료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우리정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고요. 그래서인지 케어랩스나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같은 원격의료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크지 않았습니다. 현재 주가는 코로나 기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에 오르기도 했고 아직 의약계 반발이 남아있는 만큼 제도화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산업 육성에 물꼬가 트인 만큼 향후 흐름엔 긍정적입니다.

    관련 의견 들어보시죠.

    [증권업계 관계자 : 관련 주가들이 좀 최근에 많이 반응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약사회도 있고 의사회도 있고 많은 관련 단체들이 있잖아요. 그랬을 때 충분한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행되는 느낌이라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일동제약이나 대웅제약 같은 일부 제약사들도 비대면 진료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 이슈로 시장 움직임이 본격화 될 때 같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관련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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