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에는 `찬바람 부는 연말이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간 배당이 많지 않은 국내 특성상 대부분 12월 말 기준으로 배당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올해는 무더위가 한창인 지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한 달 새 배당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827억 원.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후 박스권에 머물자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 배당주로 자금이 집중된 겁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대비 증시의 낙폭 큰 만큼 높은 배당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경수 / 하나증권 연구원 : 0130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국내 배당 수익률이 2.8% 정도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작년에 순이익이 최대치였는데 주가는 안 좋았습니다. 배당 재원은 모두 순이익이 되는데 주가는 많이 빠졌으니 현 시점에서 배당주는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2주간 KRX 고배당50과 배당성장50 지수는 5% 넘게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3%)을 웃돌았습니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상장사는 31곳이며, BNK금융지주가 9.48%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이 예상됩니다.
이 밖에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 건설, 에너지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당주 ETF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국내 대표 배당주 ETF인 KODEX 고배당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SCHD는 각각 5%, 3%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배당주 매수시기가 점차 앞당겨 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소연 / 신영증권 연구원 : 0141 경제나 이런 부분이 급격히 좋아지기 어렵다 보니 안전자산 선호의 경향으로 배당주를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배당주 시뮬레이션 돌려보면 여름에 사서 11~12월쯤 파는 것이 제일 수익률이 좋게 나옵니다.]
다만 단순히 높은 배당 수익률만 보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배당 성향과 무관하게 실적이 악화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선호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으로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증시가 바닥을 찍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배당투자를 그 어느때 보다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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