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전방위적 `무력 시위`에 나서면서 세계 물류에 잠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이 현재 북아시아로 향하는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항로를 변경하거나 운항 속도를 줄이고 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주말 대만과 일본으로 가는 화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회사들은 이같이 중국의 군사 대응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분주한 항로 중 하나인 대만 해협을 이용하기가 어렵게 되자 대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을,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번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이 7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전반적인 교통량이 정상적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일대 군사훈련이 강화되면 대만 해협 대신에 대만 동쪽으로 우회해 항로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럴 경우 운송이 기존 일정보다 3일 정도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미중 갈등으로 LNG 공급 부족이 악화할 수 있지만, 운송이 며칠 지연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마다 이 시기에 태풍으로 인해 종종 해상 운송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군사훈련이 더 길어지고 훈련 강도가 세져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면 우려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현재 그런 일이 일어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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