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페스티벌에 목말라했던 관객에 단비 같은 공연이었다.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펼쳐진 `하우스 오브 원더(Haus of Wonder)`의 헤드 라이너로 무대 오른 영국 출신 3인조 밴드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과 Z세대 대표 팝스타 코난 그레이(Conan Gray)가 지난 주말 밤을 뜨겁게 달궜다.
6일 헤드 라이너로 출격한 뉴 호프 클럽은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을 달래주는 듯한 청량한 음색과 시원한 밴드 사운드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들은 히트곡 `메디슨(Medicine)`으로 네 번째 내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히트곡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지자 이어 최근 발매한 `게팅 베터(Getting Better)`로 열기를 더했다.
이날 뉴 호프 클럽은 `하우스 오브 원더`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오는 17일 발매를 앞둔 미공개 싱글 `콜 미 어 퀴터(Call Me A Quitter)`와 `왓에버(Whatever)`를 포함해 미발매 5곡을 먼저 라이브로 선보인 것. 이어 비틀스(The Beatles)의 `Something` 커버송과 또 다른 히트곡 `워스(Worse)`, `픽스드(Fixed)` 등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공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공연 막바지쯤 멤버 블레이크 리처드슨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 사이에서 열창하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이날 블레이크 리처드슨은 "오늘 밤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뉴 호프 클럽은 이 번이 네 번째 내한으로 2019년 11월 단독 내한 공연 이후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에 오랜만에 온다"며 한국어로 "안녕, 코리아. 사랑해"라고 능숙하게 인사를 건넸다. 무대 중간 `손가락 하트` 등을 보여주며 팬들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관객들의 쏟아지는 앙코르 요청에 뉴 호프 클럽은 히트곡 `노우 미 투 웰(Know Me Too Well)`로 `하우스 오브 원더` 첫날을 마무리했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무대 뒤에서 블레이크가 스태프들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우스 오브 원더` 둘째 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입국과 동시에 인천공항을 마비시킨 팝스타 코난 그레이가 장식했다. 코난 그레이는 올해 6월 발매한 정규 2집 수록곡 `디재스터(Disaster)`로 첫 내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첫 내한인데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후 `위시 유 워 소버(Wish You Were Sober)`, `유어스(Yours)` 등 히트곡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코난 그레이는 이날 무대 중간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새어머니가 한국인이었고, 같이 반려견을 키웠는데 당시 배운 한국어가 딱 세 마디"라며 "엎드려, 냉장고, 아깝다"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연 내내 재치 넘치는 멘트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코난 그레이는 객석을 향해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나요?"라고 물었다. 관객들의 대답이 돌아오자 그는 "사실 알고 있어요. 사랑해!"라고 외치며 공연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코난 그레이는 첫 내한 공연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피플 와칭(People Watching)`, `헤더(Heather)`, `메모리즈(Memories)`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곡이자 `하우스 오브 원더` 첫 회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마니악(Maniac)`이었다. 코난 그레이의 목소리와 객석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며 킨텍스 홀을 가득 채우며, 이틀간 펼쳐진 `하우스 오브 원더`의 뜨거운 여정이 마무리됐다.
한편 ‘하우스 오브 원더’는 `놀라움의 집`이라는 콘셉트로 지코, 자이언티, 기리보이, 이센스, 애쉬 아일랜드, 콜드, 다운 등 국내외 인기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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