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전력공급 이상으로 중단했던 주식거래 서비스를 15시간 만에 재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투자자 안내문을 통해 전산 장애 발생에 대한 사과와 함께 손실 보상 민원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경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MTS)과 홈트레이딩(HTS), 홈페이지를 통한 접속이 일시에 마비돼 투자자들이 거래에 불편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측은 "본사 전산기계실 전원공급 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비상발전기를 가동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원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0분경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산기계실 전원에 합선이 발생해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 전력이 차단된 경우 무전원 공급장치(UPS)가 작동하지만, 가동 시간에 제약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측은 "비상전원공급 장치를 쓰더라도 해외거래 중간가 차단되는 등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오후 4시경 전원을 내려놓은 뒤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력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한국투자증권측은 투자자에게 문자 등을 통해 안내조차 전달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 MTS, HTS,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7시15분경부터 정상화되어 거래가 가능한 상태다.
한편 전날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무실 일부에서 밤늦게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밤 9시경 한국투자증권 본사 6층에 위치한 야외테라스에 빗물이 넘쳐 5층 사무실과 아래층까지 침수 사고를 입었다.
한국투자증권측은 밤 늦게까지 직원들이 물을 퍼내고 비닐로 사무집기를 덮는 등 비상 조치가 이뤄졌으나, 이번 침수와 전산사고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전산사고와 관련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 한해 오는 12일까지 모바일,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접수받아 피해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보상 대상자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매도를 하지 못하고 9일 개장 전 매도로 손실을 확정한 경우로 제한된다.
통상 전산사고는 민감한 사고임에도 투자자가 직접 매도 시도 등 주문내역, 손실 규모 등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보상이 이뤄져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등 이용에 큰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장애로 인한 재산상 피해는 절차에 따라 신속히 보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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