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황보고서에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세인 이 여자아이는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부르크주 포르츠하임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두명의 성인과 함께 산다.
관할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가구 내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확인되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증상은 없는 상황이다. 가구 외 밀접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각각 15세와 17세인 남성 미성년자 2명이 독일에서 미성년자로서는 처음으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원숭이 두창이 낮은 연령대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보고된 독일 내 원숭이두창 감염사례는 모두 2천916건이다. 여성 7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며 어린이가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밀접한 신체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바이러스는 상당 기간 표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RKI는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전염이 이뤄진다"면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염은 주로 성행위로 인해 이뤄졌고,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RKI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후 경과는 대부분 약하게 진행되고, 자체적으로 치유된다. 증상으로는 열과 두통, 얼굴에서 시작돼 신체 다른 부분으로 확산하는 피부발진 등이 있다.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이들의 경우 중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글로벌 확산 중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어린이는 극소수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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