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서울 도심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를 비중 있게 전했다. 특히 구조상 침수 피해에 취약한 `반지하` 주거 형태에 주목하면서 영화 `기생충` 등을 언급했다.
외신들은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며 인명 피해 상황을 크게 보도했다.
이 가운데 반지하를 영어로 `semi-basement`(준 지하실, 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긴 `banjih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에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했다면서,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는 과거 기사를 소개했다. 당시 기사에서 NYT는 반지하 주거 형태가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활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반지하 주택을 기생충의 배경으로 소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사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BBC방송도 서울 남부에서 폭우로 인명피해가 났다고 보도하면서 "그간 서울에서 홍수에 피해를 봤던 `반지하`로 알려진 `절반 지하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터였다"라고 지적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폭우 피해를 상세히 전하고 반지하 주택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2012년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강남은 경제의 중심이고 개발이 잘된 곳이라는데 자연재해에 이렇게 취약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시민 인터뷰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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