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고객, 은행으로 이탈 우려"
금융위는 이날 안심전환대출 외에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갈아탈 수 있는 사업자대출 대환프로그램을 함께 내놨습니다.
제2금융권에서 받은 고금리대출을 최대 6.5%의 은행권 대출로 바꿔준다는 건데, 당장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금융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연 7%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사업자는 최대 6.5%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 8조5,000억 원 규모의 사업자대출 대환 프로그램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카드사나 보험사 등 전 금융사에서 7%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업자가 대환 대상자인데, 사실상 제2금융권 대출이 대부분입니다.
실제 올 2월말 기준 금리 7%가 넘는 사업자대출 잔액은 22조 원 규모로, 그 중 비은행권 대출만 18조 원,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합니다.
이는 저축은행업권의 대출자산으로 비교했을 때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이렇다보니 이자 이익 감소는 물론, 기존 고객마저 은행권에 빼앗길 위기에 놓인 제2금융권은 업권 자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 제2금융권 대환이 된다고 하면 은행의 저리로 바꿔주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일부는 제2금융권에서 분명히 갖고 가야할 고객군이 있을텐데…저축은행 등에서 7~8%는 아주 우량한 고객인데, 대환으로 은행에 빠져버리면 우량고객을 빼앗기는 것이죠.]
여기에 금융당국이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새출발기금 역시 빚 감면을 골자로 하는 만큼 금융사들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금융지원책.
하지만 잇따른 형평성 논란과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목소리까지 겹치며 서민들은 물론, 금융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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