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전격해부…폴더블은 삼성을 구원할까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8-11 12:22   수정 2022-08-11 12:22

    <앵커> 삼성전자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뉴욕에서 네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팬데믹으로 끊겼던 오프라인 행사를 약 3년 만에 재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는데요.

    신제품을 바탕으로 위기에 놓인 삼성 무선사업부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뉴욕 현지에 나가있는 신인규 특파원과 산업부 정재홍 기자 연결합니다. 먼저 정 기자. 신제품이 어떤 것들이 나왔는지 소개해주시죠.

    <정재홍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언팩은 2020년 2월 샌프란시스코 이후로 정확하게는 2년반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언팩 행사 자체는 온라인으로 열었지만 체험관을 만들어서 직접 제품 실물을 국내외 언론과 바이어, 인플루언서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오늘 뉴욕 10번가에 마련된 행사장에만 약 500명의 사람들이 몰려서요. 관심이 꽤 컸고요. 런던에서도 300명의 인원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하반기 언팩에서 스마트폰은 폴더블폰만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인데요. 갤럭시 Z 폴드4와 Z 플립4를 공개하고요. 스마트워치인 워치5 시리즈, 무선이어폰 버즈2 프로 까지 선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신작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제가 잠깐 실물을 들고 왔는데, 이렇게 생겼습니다. 대화면을 탑재한 폴드4와 디자인에 강점을 둔 플립4입니다.

    <앵커> 들어보니 삼성전자가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면서요. 제품 경쟁력은 어떻습니까.

    <정재홍 기자> 사실 1년 전에 출시된 폴드3·플립3를 이미 경험한 소비자라면 크게 달라진 건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많이 달라진 게 없거든요. 때문에 도대체 뭐가 달라졌냐고 비판하는 시각이 행사 전부터 많았습니다.

    실물을 보니까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기 보단 기존 소비자에게서 불만이 있던 지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좀 돋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폴드는 화면 크고 다 좋은데 두껍고 무거워서 사용하기가 좀 꺼려졌었거든요. 무게를 계속 줄여서 이제는 아이폰13 프로 맥스랑 30g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됐습니다.

    플립4는 고질병이 배터리 용량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용량을 12% 증가시켜서 영화 한 편 정도는 더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힌지 구조를 바꿔서 두 제품 모두 주름을 전작보다 개선한 점이 눈에 띕니다.

    사실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명목으로 삼성이 제품을 계속 발전시킨 게 2~3년 정도 됐거든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기술완성도기 100%에 달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갤럭시 언팩, 제품들에 대한 내용들 살펴봤고요. 이번에는 투자 관점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승부수를 내건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외 여건과 전망들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인규 뉴욕특파원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 특파원, 우선 삼성전자가 내놓은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내부 판매목표를 짐작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까?

    <신인규 기자> 현지 시간으로 오늘(미국 동부시간 10일) 정오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기자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노 사장의 말을 옮기면 접히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올해는 1천만 대 이상의 숫자를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폴더블로 달성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먹힐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미국 시장 소비자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라 새로운 제품군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제품력을 인정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구매가 이뤄진다는 겁니다.

    과거 갤럭시 노트도 네 번째 제품인 노트 4부터는 미국이 최대 시장이 되었던 사례도 상기시켰습니다. 비록 노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갤럭시 Z 폴드 4와 Z 플립 4를 통해 올해 `폴더블 텐 밀리언` 이상의 판매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부적으로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내부의 자신감, 혹은 폴더블 폰 판매를 늘리려는 노력에 더해서 함께 살펴볼 만한 부분이 외부 기관의 전망일텐데, 투자자들이 살펴볼 만한 숫자가 있을까요?

    <신인규 기자>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 Z 폴드 4와 플립 4 시리즈의 판매량만 9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합한 판매량이 900만 대 수준인데, 이번에 내놓은 두 가지 기기의 판매량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합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폴더블 시장에서만큼은 삼성전자가 초격차 수준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언팩 전인 올해 상반기 세계 플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2%로 1위입니다.

    그 뒤를 점유율 16% 화웨이가 따르고 있고, 이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를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언팩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가 더해지면, 하반기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관측입니다.

    <앵커> 관련해서 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이 삼성전자를 둘러싼 거시적인 환경, 또 경쟁사들의 동향일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신인규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와 매출을 낙관하기 전에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주로 설계하는 퀄컴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 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을 내놓았었고요.

    2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1년 전보다 9% 감소한 2억 9,450만 대를 기록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중국 시장이 코로나 봉쇄 등으로 출하량 감소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있지만, 하반기에도 원자잿값 상승과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지갑을 덜 열 수 있다는 비관론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도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지적했다는 점도 참고해 볼 부분이겠습니다.

    다만 이같은 수요 둔화는 저가 스마트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 역시 살펴봐야겠습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감지된 2분기 출하량 데이터를 하나 하나 살펴보면 900달러 이상의 초고가 제품군의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났거든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대는 이 초고가 제품군에 해당합니다.

    여러가지 거시 환경, 또 다가올 애플의 아이폰 14 출시 등 변수들 속에서도 선전을 하고, 고가 제품 수요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이자 과제가 됐습니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의 산지브 라나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나온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의 가격과 마진을 고려하면 폴더블 기기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출하량만 보면 폴더블 제품이 삼성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 6분의 1 수준이지만, 모바일 영업이익의 60%가 여기서 나올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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