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 속 삼성 구원투수 '폴더블'

양현주 기자

입력 2022-08-11 19:09   수정 2022-08-12 09:34

    <앵커>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양현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양 기자, 오프라인 행사가 2년 반만인데, 작심한 모습입니다?

    <기자>
    네.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스마트폰 흥행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요. 인플레로 인한 수요 둔화로 인해 반도체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그런데,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 역시 하반기 IT세트의 수요 둔화로 메모리 평균 가격이 낮아지는 등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죠.

    이번 언팩 행사가 하반기 거의 유일한 이벤트인 만큼, 폴더블 흥행 여부가 중요한 겁니다.

    <앵커>
    폴더블 1천만 대 이상 팔겠다고 목표를 밝히고 있는데, 1천만 대면 실적에 기여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만약 폴드4를 1천만대를 판다고 가정하면 200만 원이니까 단순 계산해서 20조 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됩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2분기 영업이익률이 8.9%였거든요. 그러면 1조 7,8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더해집니다.

    같은 방식으로 플립4를 1천만대 판다고 하면 13조 5천억 원의 매출이 생기고 영업이익률 8.9%를 곱하면 1조 2천억 원 영업이익이 늘어나죠.

    2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100억 원, 전 분기보다는 1조 2천억 원 줄었거든요.

    1천만 대를 판다면 모바일 부분의 실적 후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것입니다.


    <앵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이번 언팩에서 `대중화`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네요. 확실히 무게추를 폴더블로 옮겨가는 걸로 보입니다.

    <기자>
    사실 폴더블 대중화에 대한 얘기는 이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출시가 유독 중요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기존 하반기 스테디셀러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사실상 단종시키고 폴더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폴더블이 벌써 4번째 출시에 접어든 데다, 하반기 유일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해야만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인 겁니다.

    지난해까지는 폴더블이 매년 1천만 대가량 판매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수요를 대체할 만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삼성이 1천만 대 판매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면 폴더블 폼팩터가 노트 시리즈의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하는 원년이 되는 겁니다.

    특히 올해 모바일 산업이 5~8% 역성장한다고 전망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폴더블의 빠른 노트 수요 대체가 결국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되는 셈입니다.

    <앵커>
    실제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시장의 평가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신제품의 경우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플립의 배터리 향상, 폴드 무게와 두께 강화 등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보완했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대중화를 위해선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가격인하`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는데요.

    폴드의 경우 가격이 동결됐지만 플립의 경우, 10만 원가량 인상됐습니다.

    플립과 폴드의 판매량 비중은 7:3 정도죠.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일 플립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최근 원재료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 영향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거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애플 아닙니까. 애플도 다음달에 아이폰14 출시가 예정됐죠. 승산이 있을까요?

    <기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 세계 1위지만,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선 얘기가 다릅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 보면, 애플이 60%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주 체제이고, 삼성은 17%로 2위에 머물러 있죠.

    인플레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900달러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다시 되찾아올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 애플과 삼성의 수익성 싸움이 치열할 전망인데, 폴더블 대중화 전략이 먹혀들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실제로도 절박한 상황인 걸로 보입니다. 이번 폴더블 성패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결과에 따라 앞으로 경쟁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폴더블의 경우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일부 제품들이 있지만 사실상 삼성의 독주 무대입니다. 애플의 경우에도 폴더블 시장에 2025년쯤 진입할 예정이고, 구글의 자체 폴더블 스마트폰도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올해 스마트폰 흥행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삼성이 갖고 갈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겁니다.

    새로운 폼팩터를 시도한 삼성이 끝까지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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