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 증시 흐름상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시죠.
베어마켓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나스닥이 약간 조정을 받았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오후 한 시부터 마감 때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흐름이 나왔고요. S&P 500 종목 섹터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은 상승 마감했지만 성장주로 분류되는 헬스케어와 기술주 부문이 각각 0.92%, 0.66% 하락했습니다.
오늘 장 조정의 가까운 원인부터 더듬어 올라가면 채권시장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 현상이 있겠는데요. 10년물 금리는 오늘 하루 10bp 이상, 30년물은 그보다 조금 더 올랐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덜 움직였죠.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래 현금흐름 판단이 중요한 기술주에 부담이 되니,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어느정도 하락시킨 요인 자체는 맞다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현재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는 특별한 이유를 찾으려 하면 오히려 시장을 잘못 읽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참고해보실 만합니다. 사실 월가 채권시장 내부 흐름 살펴보면 오전에 국채 선물 블록 매도 이후에 큰 뉴스가 나온 것은 없었다고 합니다. 30년물 응찰률이 조금 낮기는 했지만 특이사항 없이 채권시장이 흘러간 날이었다는 건데요. 2년물은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고 10년물과 30년물 채권수익률이 올라간 현상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것은 수급 시차에 따른 것이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문제는 아니라는 게 월가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2년물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른 것에 큰 의미를 두고 해석하는 것 보다 그저 이런 날이 있다,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요약하자면요. 오늘 장은 베어마켓에서 벗어난 시장이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재료 이후 또다른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언뜻 보면 이상해보이지만 사실은 평이한 거래일 정도로 보실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도 말씀해주시죠.
<기자>
다음주 월요일인 15일엔 8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나오고요. 0을 기준으로 제조업 여건을 판단할 수 있는데 시장 예상치는 8.5입니다. 다음날인 화요일엔 7월 주택 지표가 나옵니다. 이날 나오는 주택 착공이나 주택 허가 건수 시장 예상치들을 보면 최근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주택 착공 흐름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요.
17일 수요일에 나올 7월 소매 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와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달 전보다 0.1% 가량 판매가 늘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입니다.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와 함께, 같은 날 나올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와 기존 주택 판매 데이터도 주목해볼 만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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