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와 함께 처음 출항했다가 레바논에서 하역을 거부당했던 선박이 시리아의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라조니호가 시리아 타르투스 항구에 접근하고 있다고 현지 해운업계 소식통이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엔 및 터키의 중재 속에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한 안전항로 확보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항한 선박이다.
오데사항에서 지난 1일 떠난 라조니호는 7일 레바논 트리폴리에 도착했지만 레바논 측에서 운송 지연을 이유로 화물 인수를 거부했다.
이후 라조니호는 터키로 행선지를 돌려 지난 11일 메르신 항구에 정박했다가 다시 시리아 북서부 해역으로 이동했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나라다.
시리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선포한 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했고,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단교를 선언하자 시리아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라조니호가 어떤 경위에서 시리아로 향하게 됐는지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주 레바논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라조니호의 최종 행선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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