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은 17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10.1% 뛰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6월의 9.4%에 비해서도 올라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13%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요인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12.7%)로, 빵, 시리얼, 우유, 치즈, 계란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2008년 8월(13.2%) 이후 최대 폭이며, 그 배경은 역시 에너지 요금과 사룟값 등의 상승이다.
반려동물 사료, 화장실 휴지, 칫솔 등 생필품과 해외여행 패키지, 항공요금 등도 많이 올랐다. 휘발유와 디젤(43.7%)도 전월(42.3%)에 비해 상승률이 조금 더 높아졌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은 이날 물가상승률에 관해 "쉬운 해결책은 없다"면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최우선 사항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 초 새로운 총리가 뽑힌 후에야 물가 관련 지원방안 등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 캠프에 있는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트러스 장관의 감세안과 긴급 예산 편성이 가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뛴 탓에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다. 전날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실질임금은 3%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연말이 되면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18%에 달하는 반면 상위 20%의 경우는 10.9%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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