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18일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백신 접종자 중에서 일부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한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이는 백신이 어떤 상황에서든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이 유일하다. 이는 예방용으로는 물론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이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 해도 3천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가 92개국에서 3만5천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감염자와 함께 사는 반려견의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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