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음주와 관계없이 비만·흡연으로 생기는 지방간(NAFLD)과 폐 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이현우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 성과다. 연구팀은 2003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방문해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6,149명의 간 초음파 및 폐활량 검사 데이터를 약 5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중증도에 따른 폐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된 2,822명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집단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높고 비만인 비율이 많았다.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의 수치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상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폐활량이나 호기량 같은 폐 기능에 차이가 있었다.
폐에서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의미하는 강제 폐활량(FVC) 수치가 1년 내 크게 감소한 비율을 살펴보면 정상 집단은 46.9%,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56.9%로 약 10%가 차이났다.
또한, 1초 강제 호기량(FEV1) 수치 역시 대상자의 지방간 중증도가 상승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간 중증도가 악화되면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은 최대 1.3배 상승한다고 나타났다(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이번 연구는 비만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 악화가 폐 기능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현우 교수는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체내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인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데, 이것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켜 폐 기능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간질환 예방과 함께 자신의 폐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위장과 간(Gut and Liver)’에 지난 2월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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