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의 소문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 주식`이 미국 증시에서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가 이달 들어 약 4.6배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식은 11.77% 뛰어오른 23.08달러로 마감했고, 지난달 평균치의 5배가 넘는 2억4천만 주의 손바뀜이 있었다.
지난달 말 5.03달러(종가 기준)였던 이 주식은 이달에만 약 359% 급등했으며, 이 과정에서 13억 주나 거래됐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특히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이 회사 주식을 7천320만달러(약 969억원)어치 쓸어 담았고, 이에 따라 최근 3주 사이 이 주식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억7천140만달러(약 2천269억원)로 늘어났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레딧에서 영향력이 큰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주가 상승에 큰돈을 건 것이 알려지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게 WP 설명이다.
하지만 반다리서치 관계자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당분간 상승 동력을 유지하더라도 결국 떨어질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밈 주식의 상승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코언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알려지며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8% 넘게 빠졌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증시 상장 후 지난해 밈 주식 열풍의 대명사였던 게임스톱을 연상케 하는 급등락을 보인 홍콩 핀테크 회사 `AMTD 디지털`이 홍콩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MTD 디지털은 지난달 15일 주당 7.8달러로 상장 후 한때 3만2천% 넘게 폭등해 주가가 2,555.30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186.93달러로 90% 이상 빠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이 2천500만달러(약 331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한때 4천억달러(약 529조원)를 기록,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IB)들을 넘어서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상장 전 AMTD 디지털의 모회사인 `AMTD 그룹`이 과거 관여했던 거래를 정밀히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SFC가 지난해 2월 AMTD 그룹 사무실 등을 수색했고, 지난해 11월까지 조사관들이 이 회사가 주관했던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전체 조사범위나 현재 진행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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