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젤리나`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9)와 안젤리나 졸리(47)의 이혼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전용기 내 `난투극`의 구체적 정황이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졸리가 수사관에게 진술한 난투극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자녀 6명과 함께 2주간 휴가를 마치고 거주지 캘리포니아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심하게 다툰 뒤 그 해 이혼했다.
졸리의 진술에 따르면 피트는 자녀 중 한 명과 심하게 언쟁한 뒤 술을 마시면서 졸리에게 비행기 뒤편으로 오라고 말했고 함께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 뒤 폭력적 행동을 했다.
중문이 설치돼 외부와 차단된 이 화장실 안에서 피트는 졸리의 머리와 어깨를 꽉 잡고 흔들다가 그녀를 욕실 벽으로 밀쳤고 "당신이 우리 가족을 망치고 있어" 등과 같은 말을 쏟아냈다. 밖에서 부모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던 자녀 둘이 "울면서 `엄마 괜찮아?"하고 묻자, 피트는 "아니, 엄마 안 괜찮아. 엄마가 가족을 망가뜨리고 있어, 엄마는 미쳤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소리를 들은 자녀 중 하나가 "가족을 망가뜨리는 건 엄마가 아니고 아빠야. 아빠가 미친 사람이야"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피트는 아이를 공격할 것처럼 뛰쳐나갔다. 이때 졸리가 달려들어 뒤에서 피트의 목을 조르자 피트는 졸리를 뒤에 있는 의자로 밀고 빠져나가려 했다.
그 과정에서 졸리는 등과 팔꿈치에 상처를 입었고 팔꿈치 사진을 FBI에 제출했다. CNN이 입수한 자료에는 이 사진이 흑백으로 복사돼 있다.
졸리는 피트가 이런 몸싸움 뒤에도 계속 술을 마시다 나중에는 졸리에게 맥주를 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비행기가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피트와 몸싸움을 벌였으며 피트가 20분 동안 자신과 자녀가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 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피트의 측근은 새로 공개된 FBI 수사 자료에 대해 "지난 6년간 널리 알려진 얘기로 새로울 것이 없다"며 "두 사람의 상처를 헤집기 위한 언론의 과잉보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사건 직후 졸리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피트가 비행기 안에서 자신의 입양한 아들 매덕스에게 위협적인 언동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FBI는 이 사건의 모든 당사자가 범죄 사건 수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FBI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의 질의에 "그 사안과 연계돼 입건된 혐의는 없으며 더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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