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토레스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러한 인기가 이어질 경우 이른바 `르쌍쉐`(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한국GM)로 불리는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판매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7월 5일 공식 출시된 토레스는 현재까지 총 6만600여대가 계약됐다. 이는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량(5만6천363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 토레스와 같은 체급으로 여겨지는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각각 4만8천376대, 3만9천762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계약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토레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를 내세워 사전계약 3주 만에 3만대를 넘었고, 지난달 중순과 말에 각각 4만대와 5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토레스가 큰 인기를 끌자 쌍용차도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각오로 총력 생산에 나서고 있다.
혼류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토레스 생산 대수는 애초 월평균 3천여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연말까지 2만5천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하고, 주말 특근까지 실시 중이다.
토레스의 인기로 쌍용차가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르쌍쉐`의 월간 판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계 완성차 3사는 반제품 조립 수출(CKD)을 포함할 경우 한국GM-르노코리아차-쌍용차의 순서로 월간 판매 순위가 결정됐다.
르노코리아차가 최근 XM3의 수출 호조로 한국GM의 판매량을 추월한 적은 있지만 `만년 꼴찌` 쌍용차가 나머지 두 업체를 앞지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르노코리아차와 쌍용차가 각각 1만6천673대, 1만752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토레스의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쌍용차가 올해 내 르노코리아차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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