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전기요금이 치솟으면서 미국 가구 6곳 중 1곳은 제때 요금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저소득층 가정에 대한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약 2천만 가구가 전기료를 체납 중이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전력업체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전기요금을 체납한 가정이 40% 넘게 늘었고, 뉴저지주 다른 전력회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90일 이상 전기료를 연체한 소비자가 30% 이상 증가했다.
NEADA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에너지 요금 체납액은 약 160억달러(약 21조4천억원)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2배가 됐다.
미국의 7월 평균 전기료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랐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여파 등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뛰는 가운데 전기요금에 비용 인상분을 반영하는 데는 시차가 있는 만큼, 전기료 인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점점 많은 사람이 식료품, 주거, 전력 가운데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전 문제를 다루는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 관계자는 향후 다수 가정의 전기가 끊기는 `단전 쓰나미` 가능성을 우려했다.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의존해온 유럽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해 독일과 영국 등에서는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보조금 지원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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