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잠정 주택판매지수 1.0%↓…두 달 연속 하락
블랙나이트 “美 7월 주택 가격, 3년만에 첫 하락"
오늘 나온 경제 지표들 종합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내구재수주부터 체크해보겠습니다. 내구재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여기에는 비행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이 포함됩니다. 현지 시각 24일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내구재수주는 2천 73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달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였던 1.0% 증가를 하회했습니다. 6월 수치의 경우 전월 보다 2.2% 증가로 수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내구재 수주가 7월 들어 증가세를 멈췄다며, 이는 제조업체들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장 예상보다는 견조한 수준을 보였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줄여나가면서 향후 몇 달간 더 둔화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주택 시장도 살펴보겠습니다.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징조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현지 시각 24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7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 그러니까 매매 계약까지는 성사됐으나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 하락한 89를 기록했습니다. 또, 예상치였던 3% 하락을 상회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래량이 최소 수준에 근접했다며, 이번 달 수치가 소폭 하락한 건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모기지 업체인 블랙나이트는 현지 시각 24일 지난 7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77%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월간 집값은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이번 하락폭은 11년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또,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 역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블랙나이트는 주택 시장이 계절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주택 시장이 추가적인 조정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美 원유 수출 사상 최대 기록
에너지 위기. 특히 유럽 내 에너지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오늘 나온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1,100만 배럴로 집계되며, 199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유럽과 아시아가 현재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산 원유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2023년 미국의 원유 수출량 역시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오펙 플러스의 증산량이 제한된 상황이고, 유럽 연합이 올해 12월 중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올가을 비축유 방출이 종료되면 내수 수요 증가로 인해 수출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출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미국의 원유 정제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결국 더 많은 양의 원유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CB·BOE 금리 인상 전망 가속화”
에너지 위기. 원자재 시장을 넘어 거시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에너지 위기로 유럽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 시각 24일, 유럽중앙은행이 다음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점이 처음으로 시장에서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열흘 전까지만 해도 3% 미만 수준을 보였던 올해 영국 금리 전망이 3.5%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이는 기존 금리 인상 전망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영국과 유럽연합이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거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는 배경에 에너지 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 천연가스 공급에 압박을 가하며 영국과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파르게 치솟았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우려도 확산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영국 중앙은행이 내년에 다시 금리를 1%포인트 가까이 인하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이 내년에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거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유럽 지역의 거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펠프스 “美, 1950년대식 생산성 증가 필요”
스티글리츠 “급격한 금리 인상, 인플레 심화 유발”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세계 경제 석학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거시경제학의 이론적 기틀을 다진 인물로 200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물이죠.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지 시각 24일 CNBC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1950년대와 60년대 봤던 생산성 증가가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생산성은 정체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과열된 경제를 진정시키고 실업률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수요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몇 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둔화할 것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할 거란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죠.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공급 주도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공급망 개선을 위해 투자를 하고 싶어도 높은 금리가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나라들이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월, 인플레 고착화로 딜레마 직면”
잭슨홀 미팅. 이번 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이자,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벤트입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파월이 딜레마에 직면해있다고 전했습니다.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세계화, 노동력 증가로 상품 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공급망이 붕괴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가시화하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10년간 에너지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며 원유 생산 능력이 둔화한 점도 가격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보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라며,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서 언급한 인플레이션 유발 요소들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 침체 위기에도 주목했습니다.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진 점을 지적하며, 현재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뉴노멀, 즉 새로운 환경이 미국 통화정책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뉴노멀을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곧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직면한 딜레마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